기타

2022-11-14 일본 한달살기 8일차..

김쨔뿌 2022. 11. 15. 00:06

어제 타베로그보는데 진짜 엔간한 맛집이 내 숙소 근처에는 없더라… 근데 사실 다른 지역까지 얼마 안걸리고 아사쿠사바시역이 아사쿠사선이랑 JB선이 같이 있어서 생각보다 전략적 요충지였음. 근처에 아침밥 먹을만한 꽤 맛있는 소바집이랑 중화음식점두 있고, 빨래방이랑 편의점도 완전 가깝고..

그래도 일본의 뭔가를 먹는다는 느낌의 맛집이 없어서 뒤져보니 신주쿠에 엄청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빨래방가서 빨래넣고 돌리는 30분동안 나갈준비 거의 끝내고 빨래 건조시키고 돌아오자마자 신주쿠행 ㄱ.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이거 얼마 안감.


츠케멘집부터 찾았다. 11시 오픈이고 15분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 안쪽 끝까지 웨이팅이었음. 가게 이름은 후운지.

다른때는 차도까지 줄을 서는지 차도에 서지말고 그 건너편에 줄 서달라는 문구가 있다.

대충 자기네 육수가 어쩌구 하는거.


기기에 돈을 먼저 넣고 버튼을 눌러야함. 헷갈리면 안되는게 라멘이 아니라 츠케멘을 시켜야함. 줄이 밀리니 급하게 표를 뽑느라 실수로 라멘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럴뻔.. 다른 손님이 라멘을 시키니까 직원이 라멘 맞냐고 재확인까지 함.
표를 뽑으면 대기한 상태로 직원에게 표를 주고 미디엄과 라지중에 면의 양을 정할 수 있다. 솔직히 엑스트라면..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ㅋㅋ 여기 미디엄도 양이 디게 많다.


사람들이 식사하는 바로 뒤에 1열로 주르륵 서서 대기중..근디 회전률 장난아님. 개빠름.


츠케멘..맛있었다. 면은 차갑고 소스는 뜨거워서 열을 뺏고 빼앗기니 딱 알맞은 온도가 됨. 진짜 맛있음. 짭짤하고 감칠맛나고 맨 처음에는 가쓰오부시향이 엄청 났는데 가쓰오부시 들어간거 맞는진 모르것다.
안에 고기 큰 조각이 꽤 있어서 한입 해봤는데 부드러웠음. 당연하지만..남겼읍니다. 고기누린내는 소스의 맛과 향이 엄청 찐해서 많이 가려져서 먹을만해가지고 다 먹을까 고민했는데, 면도 양이 많아서 남기기도 했고 저거 먹고 좀 있으니 울렁거리기 시작해서 캬베진 먹음. 오늘도 열일하는 소화제…
암튼 짱맛. 이거 먹으러 또 오고 싶을 정도.


좀 걷다가 뉴우먼 구경하는데 음… 옷 보는거 취향아님.


길 가다가 뭔가 익숙한 한국어가 보여서 다가가니 술집이었다! 근데 한식은 안파는 듯 했다. 메뉴 보니 중식..쌀국수 그런거던데 대체 뭐냐 컨셉이. 아시아모음?


러쉬 제품 좋아하면 신주쿠 러쉬 진짜 필수인듯. 러쉬 잘 몰라도 스노우페어리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한국보다 만원정도 싸다. 검색해보니 여기에 400종 정도가 있다함.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거… 한국 러쉬는 진짜 내향인에겐 지옥인데 여긴 직원도 내향인같다. 괜찮다면 냄새 맡아보라고만 하고 스르륵 사라짐. 내가 외국인이라 그런걸수도..


지나가다가 또 본거. 여기 방찬소년단 뭐 하던거같았음. 사람들이 앞에 서있던데 뭔지 모르지만 뭐 있구나 싶어서 찍고 갈길감.


진짜 디즈니숍 허위매물로 신고해야함. 저 전광판에 스타워즈랑 마블 띄워주길래 마블 굿즈 많을줄 알고 설레면서 들어감. 들어가면서 트위터에 ‘디즈니가 마블 먹어서 디즈니 숍에 마블 굿즈 생긴건 좋다’고 트윗할 생각 한가득이었는대 취소. 1층 2청 전부 간악한 찍찍이와 하의탈의누런곰탱이정도… 디즈니의 그세사… 마블이랑 스타워즈는 지하 1층에 있다길래 거기 그래도 꽉 차있을 줄 알았는데 응 아님. 좁은 벽 한칸을 둘이 사이좋게 나눠서 굿즈팔음. 짱나서 사진도 안찍었다.


근데 이거 너무 귀여워서 삼. ㅎ 지금 내 숙소침대위에 있다..


신주쿠 랜드마크인 돈키호테 신주쿠 ‘가부키초’점. 그냥 신주쿠점은 저어어어어어어멀리 가부키초 끝의 큰길가 너머에 있다. 근데 그냥 신주쿠점이 편함. 계단 없이 1층만 넓게 써서…


여기 당고집 유명해서 가봄. 안에서 먹을수도있고 포장도 가능. 안미츠나 다른 일본 옛 간식들 좀 판다.


내가 시킨건 이거..기본 605엔에 5가지 당고중 골라서 시킬 수 있고 그 외에는 추가금이 든다, 거기에 따뜻한 차도 줌.


간장소스당고랑 팥당고.. 솔직히 간장소스당고는 걍 예상가는 맛임. 로손 간장소스당고의 소스가 더 묽어진 맛. 떡은 완전 다르지만..
근데 팥당고가 찐임. 너무 단거는 혀가 아픈데 이건 적당히 달고 소소한데 더 먹고싶은 맛임. 첫 입에는 음 뭐 맛있네 하는데 다 먹고나면 더 먹고싶어짐.
2짤의 저거 뭔지 몰라서 물어봐는데 소금다시마였다. 왜 준건진 몰라도 맛있었음.


무인양품.. 처음에는 몰랐는데 ‘무’만 읽고 네글자길래 아 여기 무인양품이구나 했음. 얄팍한 지식의 부족함을 채우는 눈치 오늘고 한건함.


1층은 식품류 팔길래 슥 봤는데 그..일본 바움쿠헨에 뭐 있음? 진짜 여기저기 늘 바움쿠헨이 있더라. 궁금한데 사진 않았다, 이때 이미 내 가방이 스노우페어리 샤워젤과 데드풀 컵으로 묵직했기 때문. 다음에 회전초밥 먹으러 다시 신주쿠 갔을때 먹어볼것..

지하도 슥 봤는데 에코백류의 가방이나 옷가지 등을 팔았다. 구경하다가 나옴.


가부키초거리 보려고 가다가 저 멀리..뭔가 있어서 봤음. 어.. 고-하 (고질라 하이라는 뜻)


고질라로드라고…별게 다 있다. 근데 고질라가 그만큼 쩔긴 하지요….


가부키초거리.. 밝을때는 뭐 걍 술집 좀 있는 거리임. 근데 좀 안쪽으로 들어가니 약간 비행청소년 무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쫄아서 나오는데 수상한 가게로 들어가는 매우 젊은 여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성을 보며 여긴 오지 말자는 생각이 들음. 그리고 그..뭐더라 일본에서 남자들이 막 술집에서 술 팔아서 자기들끼리 순위 정하고 그러는거.. 사채꾼 우시지마에 나왔던건데…암튼 그거 광고 엄청함, 건물에 대짝만하게 남자 얼굴있고 NO.1 이렇게 되어있거나 홍보트럭에 1위 2위 3위 얼굴 붙여서 신주쿠를 돌고있었다. 정말 특이한 나라야…

여기가 저녁되면 꼬치구이집들이 열린다는 그 거리.  근데 아직 너무 밝고 슬슬 다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로 들어갔다.

Doutor 이라는 일본 프렌타이즈 카페. 커피 생각보다 괜찮았음..! 치케도 맛있는데 먹고나서 다시 캬베진 한알..

그리고 어두워져서 꼬치구이집 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옴. 오늘 비 안온다길래 우산 두고나와서 후다닥 역 아래로 내려감.
신주쿠.. 역 아래에도 식당이 주루루 들어서있었다. 양재역이랑 비슷한듯.

거기서 갑자기 배고파져서 먹은 유부소바. 사실 메뉴판의 한자 아래에 구운 두부라고 영어로 적혀있어서 오 맛있겠다 했는데 유부였음. 그래도 쏘쏘하게 먹음..

이러고 그냥 숙소 돌아가려다가 엥 지하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우산을 안들고있는거임? 후다닥 나가보니 비 그쳐서 더 돌아보려는데
그..꼬치구이거리 까먹음. 거기 잊고 돈키호테 신주쿠점 쪽으로 감.

돈키호테 신주쿠점은 근처에 한국식당이 한가득 있다. 심지어 돈키호테에서도 한글표시 엄청나고..비빔면 팔고..

안에서 구경하다가 이거보고 멈춤. 완전 까먹고 있었다. 12월 7일에 돌아가기전에 이거 한가득 가져가려했는데…ㅠㅠ

이런것도 팔았음, 무려 미래를 위한..소금뿌린 벌레. 진짜 겁나 궁금한데 한봉지에 천몇백엔. ..안샀다.
여기서 그냥 일본에서 먹을 곤약젤리랑 슬리퍼 하나 샀음. 빨래방에 신발세탁기가 있는데 그거 돌리면 신을게 없어서.. 제일 싼 스레빠 하나 삼.


이건 얼탱없어서 찍은거.. 여기 명동 마약김밥, 동대문 엽기떡볶이, 뿌링클 치즈볼(가짜), 명랑핫도그(가짜), 청년다방.. 아트박스도 있고 별거 다 있어서 순간 내가 한국 어디 강남역 골목길 들어온줄. 맹하게 걷다가 애매한 높이에 위치한 철도를 보며 여기가 일본임을 다시한번 뇌에 세기고…숙소로 돌아왔다.

신주쿠 진짜 볼거 너무너무너무 많음. 좀 짱났던건 트리플의 이세탄 리뷰에 누가 거기 지하에 술사탕 판다고 써놔서 설레는 마음으로 가는데.. 팝업스토어였던거같음. 검색해보니 그거 도쿄에서도 몇년에 한번정도 보인다고..하… 진짜 먹고싶었는데.

내일은 일단 비온다고해서 신발빨래 하고 비 그치면 요 근처 맛집 찾아 가려함. 비 안오면 멀리가고 비오면 가까운데 가고.. 안오면 좋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