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2 일본 한달살기 6일차…

아침부터 액땜 대박임 진짜
길 가다가 갑자기 넘어져서 오른쪽 발목 삐끗하고 산 가서도 삐끗해서 지금 파스 붙여놓고 있다 하,,

오늘은 다카오산을 갔다! 아침은 대충 편의점 삼김 때리고 물이랑 혹시모르니 까까 준비.
다카오산으로 가려면 지도에 다카오산이 아니라 ‘다카오산구치’역으로 가야함

오늘 토요일이라 사람 대박 많았다…

등산 살짝 해볼까 싶어서 좀 올라가다가 아 이건 에반가 싶어서 도로백.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탈 수 있는데 케이블카가 빨라서 그걸 탔다. 어른 편도 490엔, 왕복 950엔. 찾아보니 리프트도 같은 가격이라함. 그래서 내려올땐 리프트 타야지~하고 편도만 샀던 나… 왜 그랬을까.

다카오산은 일찍 가서 일찍 내려와야한다. 정상이 아니라 먹을걸 노린다면 케이블이든 리프트든 왕복끊고 올라가면 첫번째 먹거리를 마주치는데 여기서 당고 사고 올라가면서 먹으면 된다. 올라가다보면 또 당고를 팔고 또 올라가면 또 당고를 파는데  다 다른 당고임. 그러고 텐구 어쩌고를 보면 더 안가도 된다. 그 앞은 ㄹㅇ 계단천국이라 삐끗하면 황천감.

암튼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 세명씩 줄 스라고 하는데 이거 의미 없음. 네명짜리 자리에 모르는 사람들이랑 합석.

정상 표지판.. 익숙한 한국어.. 여기가 케이블카 내리면 바로 있다. 소바집, 카페가 있고 찐빵과 후랑크 소세지, 콘독, 당고를 판다.
다카오산 당고중 두가지를 먹어봤는데 하나는 검은 깨가 들어간 당고이고 하나는 바로 케이블카 앞에 있는 당고다. 개인적으로 여기꺼가 맛이 미쳤음.

당고집 줄.. 엄청 길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빠진다.

진짜..진짜 맛있다. 떡 자체가 쬰득하고 은은하게 단데 소스가 미소랑 간장 섞은 맛? 굴소스도 섞은 맛인데 호두 미소라고 함. 암튼 진짜 찐하게 짭짤한데 당고랑 너무 잘어울리고 내 취향이었음. 좀 과하게 짠데 그게 떡이랑 잘 어울림..

당고 먹고 소바집 들어가서 시킨.. 다카오산 명물이라는 토로로소바. 기계에서 시키고 받은 표를 유리창 너머 요리하는 직원에게 주면 절반을 뜯어서 돌려준다. 주문 시스템이 반만 자동 ㅋㅋ 저렇게 메뉴 확인하고 번호 불러준다.
토로로소바는 참마 갈은 것을 소바에 올려주는데 맛은…거…모르겠음. 참마는 갈지 않고 아삭한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국물이 너무 짰다. 그 짠 당고를 먹고 나서도 짠거면 ㄹㅇ 염분 쥑이는거임..
근데 옆자리 일본인 아저씨가 같은거 먹으면서 자꾸 ‘음..! 우뫄이…! 고레 우뫄…! 얏빠리…’ 이래가지고 내 미각이 의심됨.

배불리 먹구 다른 당고를 찾아 올라가니 원숭이 동물원같은게 있다. 냄새가 그… 동물 분뇨냄새가 너무 나서 후다닥 지나침 ㅋㅋ;

대충 올라가면서 찍은거~ 가다가 작은 당고 파는 집을 봤는데 이땐 너무 배불러서 패스했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검은 깨 당고를 팔아서 삼.

는 검은깨 맞나 내 일본어 실력이 의심가긴 하는데 떡에 뭔가 까만게 있었고 다카오산 명물에 검은깨당고가 있다는걸 봤으니 맞겠지. 맛은 이전에 먹은 호두미소당고보다 안짜고 떡은 달달하다. 적당히 맛있었음. 가격은 똑같이 400엔.
그리고 저기 왼쪽에 버섯미소국 파는데 저것도 여기 명물이라함. 근데 배불러서 난 안먹었다..

원래는 리프트타고 내려가려했는데 60분은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그냥 걸어서 내려갔다. 처음엔 꽤 밝았는데 점점 어두워져서 한치앞이 안보이더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핸드폰 라이트를 켰다. 확실히..불 키기전에 난 또 한번 넘어져서 ㅋ 빛의 소중함을 알았다…
내려가는 길에 구조대들이 삐융삐융거리며 소리내고 있었고 그.. 벽탈때 사용하는 도구를 끼고있는걸 보니 누군가 떨어진 모양. 그거보고 음..다신 등산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연약한 내 몸..

다 내려가니 상가가 아직도 불이 꽤나 켜져있었다. 식당도 많고. 구경은 했지만 딱히 사고싶은건 없었음.

낮에 이 군밤집 줄이 어마어마하길래 사봤다. 5~6알에 550엔..알이 크고 촉촉한 밤. 뭔가 그 중국의 설탕물 발린 달콤한 그걸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님.

이러고 숙소로 돌아오니 9시 가까이.. 게이오선 진짜 겁나 느리다. 중간중간 정차도 엄청 해서 졸다깨기를 10번 반복해야 신주쿠얐음.

숙소에서 씻고.. 삐끗한 발목 살짝 부었는데 자가진단으론 1단계인거같아 우선 파스붙이고 냅둠.
내일은 어디 축제 구경가려는데ㅜ발목 괜찮아지면 좋겄다……..